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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한의학박사)

머리 무겁고 열 안내리는 '외습'
습 제거 효과 있는 경혈 침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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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19 재난의 장기화로 어려움이 큰데, 장마마저 길어지더니 급기야 물폭탄이 전국을 돌아가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수재(水災)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도 조심해야겠지만, 긴 장마철은 우리의 건강을 해치기도 쉽다. 장마철에 높아진 습도로 인해 생기기 쉬운 병이 바로 '습병(濕病)'이다.

한의학에서 '습병(濕病)'이란 습기의 접촉이 많아서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일 년 중 가장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많이 나타나지만, 꼭 장마철이 아니라도 습병이 나타날 수 있다.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거나, 물속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하는 경우, 땀이나 물에 흠뻑 젖은 옷을 오랜 시간 입는 경우에도 습병이 생기기 쉽다.

이러한 '습병'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바로 '외습(外濕)'과 '내습(內濕)'이다.

위에 적은 대로 외부의 습기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질환을 '외습'이라 하고, 인체의 내부에서 습의 대사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을 '내습'이라고 한다.

'외습(外濕)'의 일반적인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온몸이 노곤하고 무겁다 ▲가슴이 답답하고 바람을 싫어하며 열이 나는데 오후에 더 심하다 ▲갈증은 심하지 않으며 땀이 나도 열이 잘 내리지 않는 등 주로 몸이 무겁고 관절이 시큰거리고 쑤신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내습(內濕)'은 찬 음식, 익히지 않은 음식, 국수, 술 등을 지나치게 먹음으로써 소화기 계통의 기능에 부담을 주어 배설 및 흡수를 제대로 못하게 돼 발생하는데, 주요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메스꺼우며 입안이 텁텁하고 입맛이 없다.

배가 그득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있으며 소변량은 줄고 대변이 평소보다 묽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

이러한 '습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소화불량, 만성피로, 부종, 퇴행성관절염, 비만 등으로 발전하여 더 큰 고생을 하게 된다.

한의원에서는 '습병'의 치료에 약간 땀을 내고, 이뇨(利尿) 작용이 있는 한약을 처방하고, 습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경혈에 침치료를 하는데, 그 효과가 매우 좋다. 창출(蒼朮), 백출(白朮), 택사(澤瀉), 복령( ), 의이인(薏苡仁) 등의 약재를 많이 활용한다.

아울러 장시간 비를 맞지 않도록 유의하고, 너무 습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지 말고, 아파트에도 장마철에는 가끔씩 난방을 가동하고, 제습기를 활용하는 등 습병 예방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