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조7천억 투자… 올 하반기 착공
완공땐 62만ℓ 제1 생산기지 완성
제2 바이오캠퍼스 설립계획 공개
셀트리온도 3공장 조속추진 밝혀
인천, 독보적 경쟁력 보유 도시로
인천 바이오 산업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바이오 생산기지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송도에 네 번째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제4공장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천ℓ로 건설한다"며 "기존 단일공장 기준 최대였던 제3공장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3만ℓ), 제2공장(15만4천ℓ), 제3공장(18만ℓ)을 가동하는 등 송도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제4공장(25만6천ℓ)의 연면적은 24만㎡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 규모다.
제4공장은 올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 말부터 부분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제4공장이 건립되면 송도 제1단지 62만ℓ 생산기지가 완성된다.

김태한 사장은 "제4공장 증설 결정은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제4공장 가동을 위해 생산인력 1천800여 명을 추가 채용하고, 공장 건설을 위해 별도 건설 인력 6천4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약 2만7천명, 생산유발 효과는 약 5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태한 사장은 제2의 바이오캠퍼스 설립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천400억원을 들여 제4공장을 건립하면서 송도 제2단지 조성 및 R&D센터 건립 등을 위해 33만579㎡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제1단지는 송도 5공구에 있으며, 제2단지는 송도 11공구에 조성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벤처 육성 공간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연구개발 및 분석 서비스 시설도 구축하는 등 바이오 기술 개발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인천시와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제3공장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제1공장(10만ℓ)과 제2공장(9만ℓ)을 가동 중이며, 제3공장은 20만ℓ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연구소 유치, 바이오벤처 지원, 원·부자재 국산화 등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현재 인천 송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은 총 56만ℓ에 달해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과 셀트리온 제3공장이 완공되면, 100만ℓ를 넘어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세준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과 셀트리온 제3공장 건립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송도에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두 기업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