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환 의사 포함에 유족 '환영'
3·1 만세시위 등 인물들도 다양
"인천·경기 의병의 삶 조명 앞장"

인천 송도고등학교(당시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 출신 인물 10명이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대상자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는 11일 광복 75주년을 맞아 일제에 맞서 싸운 558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대상자 중에는 윤재환 의사를 비롯한 개성의 송도고등보통학교(이하 송도고보) 출신 10명이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1917년 설립된 송도고보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 4월 중구 송학동에 피난 개교해 현재 연수구 옥련동 송도고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1934년 전후 일제가 간도까지 지배해 조국 광복의 터전을 잃게 되면서 일제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고초를 겪었다.

이중 윤재환 의사는 송도고보 졸업 이후 도쿄 법정대학 재학 중에도 학생운동에 참여하다가 일제에 잡혀 심한 고문을 받고 도쿄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윤재환 의사의 조카 용택(80)씨는 "백부께서는 송도고보 5학년 때 동료 10여 명과 함께 반제국주의 투쟁을 하다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50여 일 만에 풀려났고, 졸업 후 조선인유학생회를 조직한 후 이듬해 도쿄 법정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조선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며 "일본 경찰에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하고 초주검 상태에서 적십자사병원으로 이송됐다가 1938년 10월 16일 순국해 조국에 유골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부모, 형제, 조카 모두 평생 한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번에 포상신청을 하게 돼 기쁘다"며 "하지만 이토록 오랫동안 정부나 학계, 사회가 무관심했던 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포상 신청 대상자에는 의병, 3·1 만세시위, 임시정부 활동, 국내외 반일활동, 농민활동에 참여한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됐다.

인천대는 지난해 5월 독립유공자 발굴 작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2천60명을 발굴했으며, 이중 215명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고 100여 명이 현재 심사 중에 있다.

조봉래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인천 독립유공자는 물론, 전국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에 한층 심혈을 기울일 것이고, 인천·경기 의병의 삶을 조명하는 일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