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변 대형 물류창고 신축 급증
일대 토지 3.3㎡ 1년만에 200만원↑
임차료 상승 도미노 '줄도산' 우려
인천항 주변 지역에서 물류창고 건설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영세 창고업체들이 내쫓기는 일이 생기고 있다. 새 토지주가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거나 임차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에서 창고를 운영하는 A씨는 올해 연말까지 창고 규모를 1만3천여㎡에서 6천여㎡로 줄여야 한다. A씨는 2개 필지를 임차해 창고를 운영 중인데, 올해 초 1개 필지 토지주가 바뀌면서 임대차 계약이 종료될 처지에 놓였다.
A씨는 "새 토지주가 해당 부지에 냉동창고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어쩔 수 없이 창고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며 "나머지 1개 필지도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임차료를 올려달라고 할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11일 인천 창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인천항 주변에서 대형 물류창고 신축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중구 신흥동3가와 항동7가 등에서 공사 중인 물류창고는 4개에 달하며, 3~4개의 물류창고 신축 사업도 예정돼 있다고 한다.
인천 창고업계는 최근 주거용 건물 건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부동산 개발사와 신탁회사가 물류창고 건설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류창고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면서 인천항 일대 토지 가격도 1년 사이 3.3㎡당 300만원 수준에서 500만원까지 올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천 창고업계는 신축 대형 물류창고들이 가동되면 기존 물류창고의 임차료가 대폭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형 물류창고와 그 주변의 땅값 상승이 인근 중소형 물류창고의 임차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월 임차료가 3.3㎡당 1만2천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와 신항 배후단지에 물류 부지를 공급하고 있지만,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영세 업체는 입주가 어렵다고 한다.
인천물류창고협회 관계자는 "부두 장치장에서 바로 통관하는 화물이 많아지면서 창고에 보관하는 화물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임차료가 많이 오르면 영세 업체들이 줄도산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치솟는 땅값에 쫓겨나는 인천항 영세창고업체
입력 2020-08-11 22:29
수정 2020-08-1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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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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