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도 없이 '최대한 빨리'
저학년 중심 권고… 고학년 불만
급식·방역 등 준비기간 부족 호소
'자치 명목' 책임회피 비판 불가피


2학기 등교인원 확대를 둘러싸고 경기도 내 학교들이 또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학교 구성원 간 이견이 심한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이 '학교교육공동체'의 결정에 따라 등교방식을 정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인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학교자치'를 명목으로 학교에 책임을 떠맡긴다는 비판을 이번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경기도는 방학이 끝나는 '여름 개학일' 이후 적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상당수 학교들은 준비기간도 없이 늘어난 학생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 세부지원방안'을 발표하자, 같은 날 도교육청도 각급 학교에 2학기 학사운영방안을 보냈다. 교내 총 학생 수의 3분의 2 이내 등교를 권장한다는 내용으로 교육부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학급이나 학년별 등 '등교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채, 반드시 학부모설문조사 등 교육공동체 협의를 통해 등교 방식을 구성하도록 했다. 게다가 '여름방학이 끝나고 최대한 빨리' 등교인원 확대를 시행하라고 안내하면서 도내 학교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이미 8월 첫주부터 방학에 돌입한 도내 한 학교는 당장 다음주부터 등교인원을 늘려야 한다. 급하게 설문조사를 준비해 지난 10일부터 5일간 학부모 대상 개학일 이후 등교수업 방법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지만 학년마다 학부모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교육청이 원격수업이 어려운 저학년을 중심으로 인원확대를 권고해 학교들이 저학년 전면등교로 가닥을 잡자 고학년 학부모들의 불만도 크다.

또 주어진 시간에 비해 갑자기 늘어난 수만큼 급식, 방역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며 도교육청의 늑장대응을 꼬집기도 했다.

도내 학교 관계자는 "급식인원이 확정돼야 미리 식재료 등도 준비할 것 아니냐"며 "또 여름방학에 여행을 다녀온 경우도 많다. 방역을 위해 개학 후 일주일은 아이들 상태도 살펴야 하는데 당장 인원을 늘리는 건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경기도 학교들의 올해 여름방학이 8월 첫주부터 9월을 넘어서까지 퍼져있어 (9월이 아닌) '여름 개학일' 이후라고 명시했다"며 "최대한 빨리 해달라고 안내한 건 지역별로 (등교수업) 편차가 커지면 불만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