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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선생의 유묵 '독립만세'(왼쪽)와 '광명정대'(탁본 예시). /인천시박물관협의회 제공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나의 소원' 중에서

(사)인천시박물관협의회는 3·1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3·1 만세운동 재현과 워크숍, 태극기 우표와 안중근 의사 유묵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어서 태극기문양 디자인 전국 공모대전과 역사유적 탐방으로 3·1운동을 기리는 사업을 이어갔다. '백범의 소원'에 후세가 부응하는 기획이었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는 광복 75주년인 올해 백범을 소환했다. 김구 선생 유묵(遺墨) 판각 체험전과 태극기 우표 및 엽서 전시로 구성될 '인천에서 다시 태어난 백범 김구'가 오는 13~19일 인천 계양아트갤러리(계양구청 1층)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진정한 독립을 갈망했던 백범 김구의 사상을 올곧게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범이 생전에 남긴 글을 판각해 보는 체험을 통해 체험자의 좌우명이 될 수 있도록 돕고, 태극기 문양 우표와 엽서를 통해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애국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시민 주도로 인천에서의 김구 선생 발자취와 그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미 인천 중구는 '백범 김구 역사거리'를 조성 중이다. 이처럼 지자체 차원의 선양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행사는 시민 참여 선양사업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한다.

김구 선생은 인천에서 두 차례 수감생활을 하고, 인천 축항공사 노역에 동원되기도 하는 등 인연이 있다.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 여사는 옥바라지를 위해 내동 객줏집에서 일하는 등 인천과 인연이 깊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 김종형 회장은 "나라 잃은 설움과 고통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진정한 독립을 갈망했던 김구 선생의 사상을 올곧게 계승하고 마음에 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