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학교야, 호텔이야?"
12일 오후 특성화고인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를 둘러본 사람들의 입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기성세대가 기억하고 있는 학교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공간과 만났기 때문이었는데, 어딘가 칙칙한 분위기로 위압감을 주던 학교 로비와 복도는 호텔 로비처럼 화사한 모습으로 단장됐다. 학생들의 실습실은 호텔 연회장과 회의실을 방불케 했다.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는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공간혁신사업인 '미래교실' 대상학교로 선정되며 1개 교실을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다목적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지난 2018년에는 교육부의 직업계고 재구조화 사업에도 선정되며 학과개편과 교명 변경 등을 진행했다. 학과 개편과 함께 바리스타실, 식음료 연습실 등 최신식 실습실을 확충했다. 바리스타실에는 최신식 에스프레소 기계를 갖췄고, 식음료 연습실은 조주사 자격증 시험장과 같은 환경으로 꾸몄다.
김상범 영화국제관광고 교감은 "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업체에만 맡겨두지 않고 전문가와 학생과 교사들의 미팅을 4차례나 진행하며 의견을 반영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했다.
누구보다 재학생들이 새롭게 바뀐 공간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김진주(관광경영과 3학년) 학생은 "학생들이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자유롭게 토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여져 기분이 좋았다"면서 "아무도 찾지 않고 사실상 죽어있는 것이나 다름없던 공간을 다시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 교장은 "학생과 교사는 변화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학교 시설만 그 변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교육청과 교육부의 도움으로 비로소 교도소 같은 옛날 학교가 창의적인 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면서 "상반기에만 40여개 학교에서 탐방을 올 정도로, 바쁘지만 번거로움조차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학교야, 호텔이야?" 영화국제관광고, 공간혁신 탄성
인천시교육청 '미래교실' 선정 새단장… "창의적 환골탈태" 만족감
입력 2020-08-12 22:33
수정 2020-08-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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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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