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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지난 8일 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 1단계 구간이 개통하면서 하남시도 지하철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지하철 개통에 맞춰 하남시가 진행한 마을버스 노선 조정안을 보면서 하남시가 정말 지하철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지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대체노선도 없이 원도심의 발인 3-1번, 3-2번 등 마을버스 노선 중에서 원도심 구간만 축소한 행정은 그저 황당하기만 한다. 이런 하남시의 행정은 당연히 대중교통이 불편한 원주민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 원도심 주민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공고까지 난 마을버스 3-1번, 3-2번 노선 조정안을 없던 일로 한 하남시의 행정에 대해 조직 내부에서조차 '무슨 코미디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번에 개통한 지하철역 근처도 가지 않는 마을버스 100번 노선 조정안까지 슬쩍 끼워넣기식으로 변경해 준 것은 또 뭐라고 해야 할까?

버스노선 조정에도 불구하고 미사강변도시 6, 9, 10단지 등 북측 단지들은 미사역과 연결하는 시내·마을버스의 배차간격과 길이 미사역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마을버스 등 버스노선 조정은 잘해도 본전이다. 다른 시·군과 달리 마을버스 적자를 보전해 주지 않고 대중교통심의위원회조차 없는 하남시의 경우, 마을버스 업체가 적자 노선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고 버스노선 조정 때마다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남시엔 감일지구에 이어 제3기 교산신도시까지 신도시가 줄줄이 들어선다. 그만큼 버스노선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시내·마을버스가 계속해서 서민들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대중교통심의위원회와 적자 보전하는 방안을 곰곰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