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사 독자위원회17
지난 4일 열린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회에서 독자위원들이 7월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가정위탁… 아동의 현실' 기사에 눈길
'철도권' 통큰기사 기획의도 다소 모호
새얼굴 학교·출신지 표기 관행 고민을


경인일보 7월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4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 이진호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회부장 등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참신한 기획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경인일보가 매년 인천에 관한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이를 모아 '인천 책'도 꾸준히 펴내고 있는데, 특히 올해 초부터 매주 연재하고 있는 연중기획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또 한 권의 '인천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인천에 살고 있지만 정작 잘 모르는 인천공항의 현장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이 잘 드러나고 있는 기획"이라며 "다만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조금 딱딱하고 어려운 기사도 있었는데 '재미'와 '전문성' 사이에서 균형을 갖춘다면 더욱 완성도를 높이는 기획이 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양진채 위원은 "공항의 현재뿐 아니라 영종도의 옛이야기와 역사, 공항의 다양한 역할, 미래까지 살피는 시선이 좋았다"면서 "지역신문이기에 가능한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홍지연 위원은 "<가정위탁 보호종료 아동의 현실>(7월20~23일) 기사를 눈여겨봤다"며 "이러한 내실 있는 기획기사가 지역 언론의 신뢰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7일부터 29일까지 1~3면에 걸쳐 게재된 기획기사 '통 큰 기사'<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은 엇갈렸다. 양진채 위원은 "철도는 인천·경기권에 중요한 상징인데, 이를 자세히 살펴 좋았다"고 했다.

반면, 이동익 위원은 "기획기사는 분명한 기획의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획의도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교통정책을 얘기하려 하는지, 주택정책이나 도시계획을 다루려던 것인지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조기 돌아온 연평도 '파시(바다 위 생선시장)' 명성 되찾나>(30일 11면)기사는 반가웠고, <'드림파크CC 부정예약' SL직원 무더기로 잡혔다>(10일 1면), <뉴스분석/드림파크 '부정예약' 어떻게 가능했나>(20일 6면) 기사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면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다.

양진채 위원은 13일자 '참성단'<사라진 老兵>을 두고 "백선엽 장군의 죽음과 인천이 같이 이야기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백선엽 장군이 인천의 옛 선인재단하고 무관하지 않은 사람이고 인천에 영향을 준 부분이 많다"면서 "전쟁영웅이라는 평가와 친일행적, 선인재단에 대한 비리 문제 등이 얽혀있는데, 그러한 것에 대한 공평한 시각이 다뤄지지 않아 불편했다"고 했다.

이동익 위원은 <사라진 시·도 소방경계… '한발 빨라진' 초기대응,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100일>(9일 2면) 기사에 대해 "단신에 가까운 기사였는데, 국가직 전환의 당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살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또 13일자 사설 <공급대책 빠진 7·10 '절름발이' 대책>에서 '절름발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익 위원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인데, 많은 분이 지금은 쓰지 않는다"면서 "기사에 꼭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설의 제목으로 쓰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정부 '한국판 뉴딜'… '인천형 그린뉴딜' 힘실린다>(15일 1면) 기사의 경우, 장밋빛 환상만 가득했다"며 "한국형 뉴딜에 대한 평가와 입장이 없었고, 인천시의 '인천형 뉴딜'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매주 금요일 '책·문화' 지면에 게재되는 <종합 베스트셀러> 기사가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홍지연 위원은 "사실상 베스트셀러 순위가 거의 바뀌지 않는데, 지역 서점도 아닌 대형 온라인서점이 제공하는 순위표를 지면에 게재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며 "오히려 신간 소개를 더 적극적으로 하고, 서평 등을 보강하는 방법도 고려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또 "예를 들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직접 쓰는 '나의 책 이야기' 등을 연재하는 방안도 지면을 돋보이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사람들' 지면에 게재되는 인물 동정기사인 '새얼굴'에 "학교와 출신지를 표기하는 관행이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형식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