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실업선수 13명 출전
銀1·銅2개 그쳐 '노골드 수모'
종별선수권 등 명예 회복 노려


오상욱(성남시청)과 최수연(안산시청) 등 국내 최강 검객이자 세계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쳐온 경기도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60회 대통령배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노골드'에 그쳐 충격을 안겼다.

13일 경기도펜싱협회에 따르면 실업팀인 성남시청·안산시청·화성시청·광주시청 소속 총 1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10일부터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사브르·에페·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했으나 단 한 명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도내 태극전사 가운데 이광현(화성시청)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정재규(서울 성북구청)에 8-15로 져 은메달을 획득한 게 대회 최고 성적이다. 국가대표인 정호진(화성시청)이 남자 사브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여자 사브르에 출전한 서지연(안산시청)도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총 3명의 국가대표만 입상했다.

특히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16강전에서 김계환(서울교통공사)에 14-15로 져 펜싱계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라이벌인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오상욱의 빈자리를 틈타 사브르 챔프로 등극했다.

비국가대표 선수 중에선 임주미(경기도청)가 여자 에페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김나윤(성남여고)과 홍효진(성남시청)도 여자 플뢰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총 4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를 선출했던 것과는 다르게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대표 선발전 횟수를 줄여 이번 대통령배를 포함해 오는 23일부터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펜싱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의 랭킹이 추가로 대표팀에 선발되는 종목별 3인에 포함되는 만큼 포인트 관리가 중요하다.

도펜싱협회 관계자는 "코로아19로 고교 선수들이 3개 대회를 연속 치르면서 기량을 쌓아 올린 반면 실업팀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올해 첫 대회가 된 만큼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4일 종목별 단체전에는 개인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음 주 종별선수권과 23일 국가대표 선발전 등 2개의 대회를 통해 자존심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