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사들, 코로나 탓 경기 침체·공장가동률 악화에도 '사업 지속 노력'
지식산업센터 등 '구조고도화' 긍정적… 3.3㎡당 700만~800만원 유지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만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부동산 시장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 남동산단 토지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해 3.3㎡당 700만~800만원 수준이다. 특히 큰길가 인근에 있는 부지 가격이 1년 사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남동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이 평균 지가를 높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남동산단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2018년 대로변에 있는 3천300㎡의 공장 부지를 3.3㎡당 600만원에 계약되도록 중개했다. 지금 같은 조건의 매물이 나온다면 3.3㎡당 800만~900만원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A씨는 예상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제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 2분기 인천 제조업 실적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32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실적 BSI 38보다 6p 낮은 수치다. 남동산단 입주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5월 남동산단 가동률은 57.5%로, 전년 동기(62.3%) 대비 4.8%p 떨어졌다. 남동산단 가동률은 4월을 기점으로 2개월째 하락세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상황으로 경기가 어려울수록 공장 부지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사업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경영을 포기하고 토지·공장 등을 매물로 내놓기 때문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매매가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데, 남동산단 지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에도 최대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공장과 토지를 처분할 경우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내고, 대출을 갚으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업을 접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남동산단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등 전통 제조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화장품 업체 상당수가 손 세정제를 생산하는 등 변화를 꾀하면서 공장 확장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도 수요와 공급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남동산단 부동산 시장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제조업 위기 모르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부동산 시장
입력 2020-08-13 22:13
수정 2020-08-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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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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