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장사씨름서 시소게임끝 승리
통산 5번째 한라장사 등극 '포효'
맞수 이주용 2년만에 복귀전 2위
'한라급(105㎏) 간판' 김보경(양평군청)이 위더스제약 2020 제1회 영월장사씨름대회에서 통산 5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김보경은 1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일차 한라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통산 18회 장사를 지낸 이주용(수원시청)을 3-2로 제압하고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김보경은 지난해 용인장사대회 우승 이후 약 11개월 만에 우승했다. 김보경은 앞선 영덕 단오대회에선 2위에 머물렀다.
또 김보경은 2011년 보은, 2013년 단오, 2018년 설날, 지난해 용인에 이어 이번 영월대회까지 5번째 한라장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7세 동갑내기 라이벌인 김보경과 이주용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접전을 이뤘다.
첫 판에서 이주용은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뒷무릎치기로 김보경을 쓰러트렸고, 김보경은 둘째 판에서 발목걸이에 이은 잡채기로 이주용을 모래판에 눕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탄 김보경은 셋째 판에서도 상대 공격을 차돌리기 기술로 넘어트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맞수답게' 이주용도 물러서지 않았다. 넷째 판에서 이주용은 김보경의 오른발을 잡은 뒤 뒷무릎에 이은 밀어치기로 상대의 중심을 허물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판에서 갈렸다. 김보경은 이주용과 신경전을 벌이다 밀어치기로 넘겨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김보경은 8강에서 연장 끝에 정상호(정읍시청)를 빗장걸이와 목감아차돌리기로 힘겹게 물리친 뒤 4강 전에서 남성윤(영월군청)을 두 판 연속 잡채기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보경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없어서 힘들었다. 이 기간 훈련하면서 지냈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무관중 경기로 열렸지만, 씨름에 대해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단오대회 장사 등극 이후 갑상선 암 치료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이주용은 2년여 만에 한라장사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