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공고 졸업식에서 '제창 배제'

정남초 교표 '욱일기 상징' 목소리
5학년 주축 '교체 프로젝트' 진행


올해 1월, 수원 소재 삼일공업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은 교가를 부르지 않았다. 정든 학교를 떠나기 전, 교가를 부르며 추억을 되새기기 마련인데 올해는 특별히 '교가 제창'을 배제한 것이다.

삼일공고, 삼일상고, 삼일중학교의 모태인 삼일학교는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을 비롯해 삼일학교 교사와 학생이 주축이 된 수원 3·1운동, 독립운동결사단체 '구국민단' 등 수원 지역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다.

학생들은 교가를 작곡한 이흥렬 작곡가가 친일파로 평가되는데, 학교의 지난 역사를 반추할 때 교가를 부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흔다섯번째 광복절이 다가왔다. 지난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학생들이 직접 학교 내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교육활동을 이어오면서 의미있는 성과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고 바꿔나가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삼일공고 역시 지난해 11월, 학생자치회가 친일파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를 교체하자고 건의하며 일제잔재 청산이 시작됐다. 학생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학교는 삼일상고, 삼일중과 공동으로 '삼일학원 일제 잔재청산 프로젝트를 위한 TF'를 구성했다.

현재 교가 교체를 두고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수원 독립운동의 주축이었던 삼일학당이 다시 한번 민족 학교의 정신을 이어나가며 수원 민족운동의 산실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반응이 대체적이다.

화성 정남초등학교도 올해 3월 1일부터 교표를 새롭게 바꿨다. 지금껏 사용한 교표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상징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5학년 학생을 주축으로 교표 바꾸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투표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가치를 정했고 그 결과 '사랑, 열정, 협력, 우정'을 교표에 담았다.

김소영 삼일공고 교사는 "코로나로 어려움은 있지만 졸업생까지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현재 3개 학교가 공동으로 공청회 등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