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소사역 인근 부성파인 오피스텔 축대붕괴 사고는 예고된 일이었다.

371세대 주민 900여 명의 입주민들은 자칫 건물 붕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사고 현장을 찾아 직접 점검하고 주민 의견도 들었다.

장 시장은 "단차가 있는 위쪽 건물은 암반 위에 파일을 박아 건축한 것으로 구조적 위험은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가스관이 지나는 곳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건축허가 전에 옹벽 공사만이라도 우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성파인 오피스텔 관리단은 "소사역 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축을 앞두고 건물을 철거한 후 공터로 비워둔 상황에서 부성파인건물과 철거지의 단차가 심해 축대붕괴를 우려했다"며 "축대가 위험하지 않도록 구조안전진단과 축대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시청에 여러 번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붕괴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행정의 부재와 시청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일어난 인재라는 것이다.

오피스텔 관리단은 특히 "현재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구간에는 도시가스관이 매설되어 있다"며 "무너진곳에는 긴급 방수막을 쳐 놓았으나 도시가스관이 매설되어 있는 나머지 축대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무너진 옹벽 보수공사를 하고 난 후 얼마 안 있어서 다시 아파트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할 경우 입주민들은 또다시 건물붕괴의 위험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아파트 지하 터파기와 옹벽 공사를 함께 진행하고 조금이라도 붕괴의 조짐이 보이면 즉시 보강해 가면서 공사를진행해 '붕괴우려'라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피스텔 축대 붕괴가 생긴 아래쪽은 부천시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아파트(1만4천여 ㎡)가 들어설 자리다.

시 관계자는 "8월 건축경관 통합심의, 9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10월께 사업승인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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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천 부천시장이 축대붕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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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축대현장.<부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