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악재에도 7월 29만3178TEU
역대 최고치… 작년보다 10.7% ↑
항만공사, 대형선사 정기노선 기여
전용장치장·화물 유치활동 '성과'
코로나19 사태에도 인천항의 올해 7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9만3천178TEU(잠정치·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인천항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29만TEU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26만4천837TEU와 비교하면 10.7% 증가했다. → 표 참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인천항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올해 3월까지는 감소했으나,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4월과 5월에는 중국 항만이 정상 가동하면서 인천항에 장기간 있던 '공(空) 컨테이너' 운반이 활발해져 물동량이 늘었다. 6월부터는 화물을 실은 '적(積) 컨테이너' 물량도 증가했다. 지난달 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4% 늘어났다.
올해 7월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올 1~7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한 183만9천655TEU로 집계됐다.
인천항만공사는 머스크(Maersk)와 HMM(옛 현대상선) 등 대형 글로벌 선사가 인천항에 정기 컨테이너 노선을 운항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선사인 머스크는 올 2월부터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동남아시아, 홍콩, 대만 등을 기항하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 'IA8'과 베트남 호찌민과 태국 램차방 등을 들르는 'IA88'을 운항하고 있다.
머스크가 인천항과 동남아시아 지역 운항을 시작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 이 항로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었다고 인천항만공사는 설명했다.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소속으로 활동 중인 HMM은 올 6월부터 미주 서안~인천 신항 서비스인 'PS8'에 1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투입하고 있다.
인천항에 1만TEU급 컨테이너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것은 PS8이 최초다. 인천항만공사는 PS8 물동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냉장·위험물 컨테이너 전용 장치장을 운영하며 전기·전자 제품 소재와 화학 화물 유치 활동을 강화한 것도 물동량 증가의 이유로 꼽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으나, 인천항 주요 교역국의 산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신규 화물 유치 등 물동량을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