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적치장에 300여t쌓아 놓아
재활용 불가 스티로폼 등 '산더미'
침출수방지시설 없어 환경오염 우려
반입관리 공무원 묵인 의혹도 제기
여주 강천농어촌폐기물종합처리장에 반입될 수 없는 산업폐기물이 수년째 야적돼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해당 매립장은 여주시청 자원순환과가 직접 관리 감독하는 곳이어서 이들의 승인 없이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공무원들의 묵인 아래 불법 야적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여주시와 여주시매립장주민지원협의체에 따르면 강천면 부평리에 위치한 강천농어촌폐기물종합처리장(약 6만㎡, 이하 매립장)은 대형 가구와 폐가전, 재활용 폐기물 등을 회수 선별, 위탁 처리하는 곳이다. 1998년 12월23일 매립시설 승인 후 2001년 5월부터 매립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대형 폐기물 적치장이 협소, 매립장 인근에 임시 적치장(약 2천700㎡)을 확보해 300여 t 이상의 적치물을 쌓아놓은 상태다. 쌓아 놓은 적치물 중에는 폐가구 등 재활용 폐기물은 1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소각도 할 수 없는 폐목재와 시멘트, 벽돌,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산업폐기물이다.

또 임시 적치장이다 보니 침출수 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아 장마 등의 우기에는 침출수가 소하천 등으로 흘러들어 토양이나 하천을 오염시키면서 환경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민지원협의체 문광종 임시 위원장은 "일반 가정에서 시가 제작한 규격 포대에 소량의 산업폐기물을 담아서 반입, 쌓아놓았다가 처리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적치된 폐기물은 포대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부피가 크고 출처도 모르는 곳에서 폐기물을 들여와 쌓아놓고 있어서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반입 차량 통행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의 묵인 없이는 임시 적치장에 들어와 폐기물을 쌓아놓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불법 폐기물을 모두 처리할 때까지 매립장을 폐쇄하겠다"고 행정당국의 조속한 시일 내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적치물은 포대에 넣어 들어온 것으로 선별 및 적치 작업 과정에서 포대가 찢어지거나 수년 동안 쌓아 놓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19일 아침부터 적치물을 위탁 처리 중이며 오는 23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립장은 불법 적치물 처리 완료까지 폐쇄된 상태로 대형 가전 가구 및 재활용 폐기물의 정상적인 처리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