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물의 고향┃한상기 지음.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펴냄. 376쪽. 2만3천원

세계적인 식물유전육종학 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작물이 인간과 함께 이동했음을 밝히면서 작물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임을 명확히 알렸다. 또 작물의 진화가 인류의 진화와도 긴밀한 상관성이 있음을 설명한다.
저자는 식물 유전육종에서 바이블과 같은 책인 러시아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재배 식물의 8대 발원지'를 참고하고 여기에 서부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작물의 9대 기원센터를 이 책에서 소개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중요 작물 20여종의 발상과 전파 경로, 특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 농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식물 유전육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3년간 나이지리아 국제열대농학연구소(IITA)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의 주식인 카사바, 얌(마), 고구마, 토란, 식용 바나나 품종을 개량해 아프리카 식량난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나이지리아 이키레 마을 추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영국 기네스 과학공로상도 받았다. 저자의 삶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 '까만 나라 노란 추장'이 2001년 발간돼 화제가 됐다.
/김신태기자 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