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광화문과 '무관' 진술
대부분 20~30대에 직업 분포 '다양'
절반가량 무증상 'n차 감염' 우려 커
"거리두기 단계 상향 방안 고민해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열매 맺는 교회'에서 신도 15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확진자 중 절반은 별다른 증상이 없던 20~30대 신도들로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남동구 논현동 소재 '열매 맺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A(24·여·인천 453번 환자)씨 등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를 비롯한 이들은 지난 16일 교회 예배에 함께 참석해 2시간 이상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8일 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가천대 길병원에 자진 방문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다. 시는 A씨가 19일 오후 5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3시간여 후인 오후 8시 20분부터 예배에 참석했거나 이들과 접촉한 84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벌였으며, 이중 14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역학조사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진술, 최초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남동구 교회 집단 감염의 경우, 고령 확진자가 속출했던 다른 교회와 달리, 활동 반경이 비교적 넓은 젊은 층과 무증상 환자가 많아 'n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확진자 15명 중 2명을 제외한 13명이 모두 20~30대로, 학원 강사, 운전 기사, 군무원, 자영업자 등 직업 분포도 다양해 밀접 접촉자가 많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확진자 중 8명은 코로나19 검체 검사 당시 발열,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없던 '무증상' 감염자로 나타났다.
이들이 무증상 상태에서 사람들과 접촉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회가 입주해 있는 10층짜리 건물 내에는 태권도 학원, 피트니스 시설 등 16개 업체가 입주해 있어 접촉자 수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해당 건물 앞에 '워킹스루'를 설치해 신속하게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확진자들의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파악해 자진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엄중식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72시간 이내 접촉자들을 다 조사해야 n차 감염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접촉자가 얼마나 있는지 최대한 광범위하게 파악해 재난 문자를 보내고 자발적 검사를 유도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