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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산이 아파요" … 파주지역 등산로가 산악오토바이로 마구 훼손돼 대책이 필요하다/이종태기자

"산이 매우 아파해요! 동물들로 놀라 달아나요"

파주지역 산림(山林)이 산악 오토바이들이 마구 헤집고 다니면서 훼손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주민 및 등산객 등에 따르면 파주시 광탄면 박달산을 비롯해 법원읍 초리골 삼봉산, 비학산 등지 등산로는 산악 오토바이 바퀴 자국들로 곳곳이 깊게 패어 있다.

특히 등산로에 깊게 패인 바퀴 자국은 이번 장마 때 역대급으로 쏟아진 폭우의 물길이 되어 등산로를 망가트리는 역할까지 했다.

실제로 10km에 달하는 초리골 삼봉산과 비학산은 오르내리는 산봉우리가 많아 주말이면 산악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몰려 들고 있다. 또 박달산은 고양시 벽제동을 통해 서울에서 접근이 수월해 이 곳 역시 산악 오토바이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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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법원읍 초리골 삼봉산이 산악오토바이로 마구 훼손돼 있다/이종태기자

그러면서 주말이나 휴일이면 이 일대 산야는 날카로운 소음 울리는 산악 오토바이가 무리 지어 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등산로는 망가질 때로 망가져 곳곳이 깊숙하게 패이면서 등산객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굉음을 울리며 달려드는 오토바이로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또한 새, 고라니, 멧돼지 등 번식기를 맞은 동물들이 오토바이 소리에 놀라 달아나는 등 자연환경까지 크게 해치고 있다.

등산객 김영식(62) 씨는 "언제부턴가 산야가 오토바이 때문에 망가져 가고 있다"면서 "망가진 자연을 회복하는 데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다 함께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지난 4월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등산을 할 수 있도록 2억 원을 들여 주요 등산로에 대한 정비사업 시작해 최근 마무리 했다.

허준수 파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산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관리에 나서겠다"며 "안전한 등산환경 관리를 위해 등산로 및 산책로 25개소 61개 관리노선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