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626.jpg
박남춘 인천시장이 23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상황 일일점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집단발생과 관련해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대시민 발표를 하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보다 방역 강화
실외 100명이상 → 10명이상 모임금지
관공서는 24일부터 '3분의 1 재택근무'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수도권 전역에 퍼지자 인천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보다 더 강력한 방역 대책으로 '과잉 대응'하기로 했다. 앞으로 인천에서는 야외에서 진행하는 참석자 10명 이상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3일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지대본)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고강도 방역 대책 시행 계획을 각 군·구에 전달하고, 24일 0시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지금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최후의 지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조치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강도 높은 대책을 선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19일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2단계 수칙에 따라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를 전면 금지했으나 실외 행사 참석자를 10명 이내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다만 실내 행사의 경우 결혼식과 장례식장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공무원과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 직원은 24일부터 3분의 1씩 재택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휴일 사람이 몰리는 인천대공원과 월미도는 폐쇄조치 하진 않지만, 매점과 야영장 등 부대시설 운영을 중단한다. 또 공원구역에서는 실외라 하더라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다.

인천시는 민간기업에 적극적인 유연·재택 근무를 당부하는 한편 아파트 단지에도 실내 공동이용시설의 폐쇄를 요청했다. 또 교회뿐 아니라 천주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시설 모임도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인천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모두 542명이며 최근 수도권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40명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관련 30명,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관련 18명, 미추홀구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8명, 광화문 집회 관련 6명 등이다.

박남춘 시장은 "나 하나쯤 괜찮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이 우리 사회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수천 명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다"며 "지금 당장 불편하더라도 더 큰 불편과 희생을 막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하고,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