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병상가동률' 94.3% 달해
도내 '사랑제일교회' 관련 234명
"당분간 더 늘 것… 상황 주시중"

코로나19 발병 이후 경기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 발생하는 등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 여파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7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역 발생은 387명, 해외 유입은 10명이었다. 이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 발 확산이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갱신한 것으로, 10일 연속 확진자 세 자릿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집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 신규 확진자는 모두 11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천54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규모로, 지난 14일 108명, 20일 109명 등 기존 기록을 돌파하면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도가 잠정 분류한 주요 감염경로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1명 추가돼 누적 234명으로 늘었다. 전국 누적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 796명이다. 이 여파로 도내 14개 병원에 확보한 감염병 병상 568개 중 533개가 채워져 병상 가동률이 94.3%로 치솟았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하는 데 필요한 논의에 착수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한 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나온 상황인 데 대해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경고한 정 본부장은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클럽,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등도 앞으로 2주간 문을 닫는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모임은 금지된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