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확진자 '하루 400명'에 육박
경기도서 하루 118명… 최다 경신
의료계 파업에 진료공백 우려 속
강력 태풍 바비 27일 수도권 영향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계는 파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설상가상 제8호 태풍 '바비'까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중고'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7명이다. 22일 하루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118명이 발생, 하루 최다 발생 기록을 경신했다.
31개 시·군 중 25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 서울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곳곳에서 꾸준히 늘고 있고 마찬가지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파주 스타벅스, 양평 복달임 행사 등과 관련된 확진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
대유행 기로에 서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정부는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격상에 대비해 세부 지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한 주간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당국으로서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3단계로의 격상은 필수적인 사회·경제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일상활동의 정지를 의미한다. 국민, 경제활동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과 고통스러운 결과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단계로 격상되면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민간에선 중위험시설도 운영이 중단된다. 사회·경제활동에 큰 제약이 따르는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는 파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3일 전공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26일에는 대한의사협회 주도 하에 전임의는 물론 개업의사들도 진료를 멈춘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의료계의 역할이 더욱 커진 가운데 진료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선별진료소 등에서 의료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 중인데 27일께 수도권을 지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6일 매우 강한 강도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역대급 폭우로 경기지역 곳곳이 수해를 입은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복구 작업이 더딘 실정이다.
여기에 태풍 피해까지 더해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에도 경기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고양지역에서 등산객 2명이 낙뢰를 맞고 산에서 추락, 1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