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역·인계동 외출 시민들 북적
"집 머물러 달라" 정부 호소 무색
마스크 벗고 커피 마시는 모습도
"사람들 피해 멀리 나왔는데 여기가 더 많네요."
23일 찾은 용인시 처인구의 한 대형 카페. "주말이 고비니, 출퇴근 및 병원 방문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집에 머물러달라"는 방역 당국의 호소에도 카페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나마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벗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곳을 찾은 김모(30·수원)씨는 "집에만 있기 너무 답답한데, 혼잡할 것 같은 쇼핑몰에 가기엔 불안해서 교외로 나왔다"며 "사람들이 많긴 한데 마스크 쓰기 같은 방역수칙은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진 않다"고 말했다.
22일 찾은 수원역 한 복합쇼핑몰. 비까지 내린 이 날 해당 쇼핑몰은 평소 주말과 비교해 한산한 편이었지만, 쇼핑객들이 꽤 있는 모습이었다.
쇼핑몰 내에 입점한 유명 음식점의 경우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23·여)은 "지난 주말보단 사람이 약간 줄어들었지만 크게 차이 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번화가도 여전히 주말 밤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불이 꺼진 주점·노래방도 보였지만, 대부분 음식점은 정상 영업했다.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한 곳도 눈에 띄었지만, 발열 체크와 같은 방역수칙을 적용하지 않는 곳도 많았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 첫 주말이었지만 "집에 머물러 달라"는 간곡한 호소가 무색할 만큼 지난 주말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138만대로 고속도로 교통량도 최근 주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