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인천시장 코로나19 대응생황 일일점검 회의2
박남춘 인천시장이 23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상황 일일점검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집단발생과 관련해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대시민 발표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제일사랑교회 관련 3명 발병이후
여러 경로 동시다발적 학교 전파
부평구·서구 의회 등 공직사회도
이태원클럽 등보다 전개속도 빨라

코로나19가 인천지역 종교시설 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와 학원가, 공직사회, 복지시설 등에까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교육 당국도 학생·교직원 확진자 속출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지역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성북구 제일사랑교회 관련 확진자 등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3일까지 14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인천지역 전체 확진자는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모두 542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 이상이 열흘 동안 발생한 셈이다.

코로나19는 가정과 교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학교에 번졌다. 현재 심도중(8월14일)·재능고(8월15일)·화전초(8월22일)·불로중(8월22일)에서 재학생이 각 1명씩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치료 중이고, 간재울중에서는 교사 1명(8월21일)이, 남동구의 한 사립유치원에선 코디네이터 1명(8월23일)이 확진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지역사회 확산 속도에 비해 학생·교직원 감염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교육청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임에도 불구하고, 3단계를 염두에 두고 대응을 강화할 것을 학교와 각 기관에 주문했다.

시교육청은 전면 온라인 수업에 대비한 수업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학생 생활지도와 돌봄에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직사회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구청 공무원이 갈릴리장로교회와 관련해 확진판정을 받자 전날부터 구청 소속 직원 1천17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검사 대상 직원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24일부터 구청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서구에서는 의회 사무국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구의회가 폐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가족 3명과 구의원 14명, 사무국 직원 19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의회는 오는 31일 예정이었던 임시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계양소방서 소속 소방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의 육군 상근예비역 병사 1명도 갈릴리장로교회 관련 확진자인 어머니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남동구 열매맺는교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시내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의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산은 과거 발생했던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개척교회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보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거짓말 학원강사'에서 출발한 인천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은 15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기까지 한달여가 걸렸지만 이번에는 열흘에 불과했다. 인천지역 코로나는 7월 한 달 동안 40명이 발생했고, 8월 1~12일에는 5명에 그쳤다.

/김성호·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