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해 발생한 백령도 여객선 입항 지연 사고(2019년 12월4일자 8면 보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용기포 신항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

인천해수청은 최근 '백령도 용기포항 화물선 접안시설 확충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입항하는 화물선과 가장 큰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는 한 개의 부두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화물선·여객선 겸용 부두 길이가 170m에 불과해 선박 한 척만 접안할 수 있는 탓에 화물선들은 여객서 접안 시각과 겹치지 않도록 시간을 조정해 부두를 이용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3일 인천항에서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이 부두에 정박한 바지선 때문에 2시간이나 해상에서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객 선사가 바지선에 이동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해수청은 용기포 신항 관리부두에도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 또 화물선이 물때와 상관없이 원활하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리부두 30m 구간 수심을 1.8m까지 확보했다. 인천해수청은 용기포 신항에 접안하는 화물선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30m 구간에도 충분히 접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용기포 신항 화물선·여객선 겸용 부두를 화물부두와 여객부두로 분리할 계획이다. 또 용기포 신항에 백령도 연안여객선이 이용할 수 있는 잔교를 추가로 설치하는 사업을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 반영해달라고 해양수산부에 요청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관리부두 활용으로 화물 선사와 여객 선사가 모두 용기포 신항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항만기본계획에 연안여객선 전용 부두 신설 사업이 반영되면 지역 주민 생활 여건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