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화장장 입지를 놓고 이천시와 여주시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조정철)는 24일 오후 3시께 화장시설 6개 후보지 중 최종 후보지를 여주시 경계인 이천 부발읍 수정리 산11-1 일원으로 선정, 발표했다.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는 "종전 화장시설은 차폐가 강점으로 작용했으며, 혐오시설로 대두하는 것을 우려해 공연과 체육이 어우러지는 공원화된 시설 확충을 고려했다"고 입지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조정철 위원장은 "사회·지리적, 경제적 여건을 평가기준으로 삼아 민원 발생과 유치신청, 인접성, 활용 및 확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정리 일원이 적합성에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와 추진위의 공통된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로 '공원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천 화장장시설 입지 선정이 발표되기 전 '여주시 경계 이천시립화장장 건립 반대추진위'(공동의장·임형선·손순동·이남규·서동균)와 능서면 주민 3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이천시청 앞에서 중리동사무실로 집회 장소를 옮겨가며 화장장 건립 반대를 촉구했지만 최종 후보지 결정 소식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반대추진위는 "엄태준 이천시장이 오랜 친구인 여주시민들에게 화장장을 선물했다. 이는 여주와 이천의 오랜 전통을 이어온 이웃관계의 종말을 선언한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주시의회 박시선 의장은 "이천 화장장시설이 들어서는 부발읍과 인접한 여주 능서면 주민의 환경·경제·정서적인 측면에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여주시 인근에 화장장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행정적, 법률적, 물리적 수단을 모두 강구, 시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천·여주/서인범·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