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감염병악재 장기계류 선박
수출 예년 수준 근접… 잇단 출항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던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천항에 장기간 정박해 있던 자동차 운반선들이 화물 운송에 나서고 있다.

2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인천항 크루즈 전용부두에 임시 계류하던 6만t급 자동차 운반선 '모닝 세실(MORNING CECILIE)'호가 지난 6월 말 인천항을 떠났다.

이 선박은 자동차 운반 물량이 없어서 인천항 크루즈 부두에 한 달 이상 대기하고 있었다.

모닝 세실호가 인천항에서 출항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반선은 일정에 따라 화물 선적을 마무리한 후 곧바로 출항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물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부두에 정박하거나 연안에 계류한 선박이 많았다.

인천항과 주변 해역에는 모닝 세실호를 포함해 4척의 선박이 장기간 계류하고 있었다. 올 4월 인천 내항의 신차·중고차 물동량은 2만2천876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9.5% 줄었다.

6월부터 신차와 중고차 물동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모닝 세실호 등 자동차 운반선 3척이 인천항을 출항했다. 6~8월 인천 내항 신차·중고차 물동량은 9만7천3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9천145대)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8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대 정도 많은 4만100여대 선적이 예정돼 있다.

인천 항만업계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한국지엠 차량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올 상반기 수출하지 못한 중고차 물량의 선적이 이달 들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자동차 물동량 회복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차 최대 수출국인 중동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 것이 아니어서 중고차 물동량 확대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신차 물량은 올 연말까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동차 운송 재개가 인천항 수출 물동량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