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36명 퇴사 작년 35명 넘어
정원서 80여명 부족 수년간 되풀이
감염증 장기화에 '업무 부담' 가중
"준전시상황, 충원 노력할것" 다짐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인천시의료원에 간호사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간호사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는 건데, 올 상반기 인천시의료원을 그만둔 간호사 숫자가 지난해 퇴사자 숫자를 넘어선 상태다.
25일 인천시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시의료원을 그만둔 간호사 숫자는 36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시의료원을 그만둔 간호사 숫자 35명보다 많은 숫자다.
현재 시의료원엔 230명 규모의 간호사가 일을 하고 있는데, 전체 간호사 정원에서 80여명이 부족하다.
시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에도 간호사 5~6명이 한 번에 그만두는 일이 있었다"며 "연초에 70여명의 간호사를 채용하기도 했지만, 퇴사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시의료원의 간호사 부족 문제는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
시의료원은 근로여건 개선 등을 위해 간호사 정원을 늘리고 임금 향상을 위해 호봉체계를 조정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간호사들의 퇴사 문제는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시의료원에 남아있는 간호사들의 업무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의료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운영 병원으로 대부분의 인천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1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시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시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사 퇴사가 이어지는 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도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 정원 자체가 늘어나면서 퇴사자 숫자가 함께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전시와 다름없는 상황인 만큼, 간호사 충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의료원은 현재 20여명의 간호사를 채용하기 위한 모집 공고를 낸 상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