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5일 발표된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고3 제외)·특수학교 원격 수업 전환 기간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능 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대형학원 등 학원의 운영중단도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경기도에서 지난 6개월간 한 달 평균 10명의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가 나왔는데, 8월 한 달 동안은 100명이 넘게 확진됐다"며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위험한 상황이라 2단계이지만 3단계에 가까운 조치, 차단벽을 세워야 했다"고 원격 수업 전환 결정을 설명했다.

이어 "9월부터 2학기 시작으로 보고 2주로 기간을 정한 것인데,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11일 이후까지 (원격 수업 전환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 11일 이전에 조기 등교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고3 학생들이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9월3일 수시전형 입시 원서 접수와 9월16일까지 완료해야 하는 학생부 기록 등을 언급하면서 "(고3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무리하지만, 고3은 등교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연기론도 다시 수면 위로 오르고 있지만, 이 교육감은 채점 같은 기술적인 문제나 입시 과정 기간이 짧아지는 문제 등을 말하면서 사실상 수능 연기는 어렵다고 봤다. 또 "수능 연기에 따른 '플랜B'보다는 현재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 코로나19로 학생들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지난 학기에 이은 원격 수업 전환에 학습 격차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이 지난 학기의 경우 평균 16일 등교했다. 초창기 학생과 교사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2학기에도 2주 원격 전환을 해서 학습 격차도 우려되고, 학습 효과가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번에도 학원 운영 중단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학부모들도 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교육감은 "300명 이상 기숙학원이 22곳인데 운영 중단 요청으로 대부분 집에 돌아가 다행스럽다"면서 "학원의 어려움도 알지만, 학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이어 "300명 미만 학원의 경우 740여곳을 점검했고 지자체와 협력해 (학원에) 협조를 구하면서 방역을 하고 있다"며 "학부모님들에게도 당분간 학원에 가지 말고 학생들이 집에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기숙학원 운영 중단 후 학생들을 다시 보내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위험스러운 발상"이라며 "학원에는 몇백 명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