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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 허금자 관제요원이 "앞으로도 눈을 잘 챙겨 두눈 부릅뜨고 건강한 광주시가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새벽골목 여성 뒤따르던 40代 발견
경찰수사 성범죄 혐의자 기억해내
광주署 상황실 긴급통보 체포 도와

"집중하면 보여요. 저희 관제요원 중 뛰어난 분들이 많으셔서 저는 명함도 못내밉니다.(웃음)"

지난 24일 오전 2시50분께 광주시 송정동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200m 가량 뒤따라 가는 모습이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에 포착됐다.

당시 새벽 근무 중이던 허금자 관제요원은 이 모습을 예사로이 넘기지 않았다. 클로즈업해 남성의 인상착의를 본 순간, 한 달전 관제센터장이 주시해서 보라던 경찰 수사중인 주거침입 용의자와 비슷하다는 직감이 들었다.

허 요원은 빠른 손놀림으로 해당 남성의 동선을 CCTV로 파악했고 즉시 광주경찰서 상황실에 통보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확인, 경찰이 찾던 주거침입 및 강간 미수 용의자로 밝혀져 그 자리에서 A(40대)씨를 검거했다. 허 요원의 기지가 빛난 순간이었다.

"집중해서 보느라 눈이 좀 아팠지만 보람된 순간이었다. 워낙 관제센터에 베테랑분들이 많아 이번 일이 큰 화젯거리는 아니지만 지역사회 안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는 허 요원.

그의 말대로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는 올해 지역 치안에 크고 작은 관제성과를 냈다. 자살의심 메시지를 남긴 자살 시도자(2건)를 경찰과 공조해 구조했으며 미귀가 치매노인의 소재를 파악해 가족에게 인계한 것도 3건이다. 이외에 도난차량 발견 및 용의자 검거, 주취자 절도 피의자 검거 등 굵직한 치안도 수차례 해결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 우리 지역을 지켜내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는 지난해에도 주거침입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공을 세워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달로 근무한지 2년8개월차가 된 허 요원은 3교대에 8시간씩(휴식시간 30분) 일하며 주·야간을 오가는 근무환경 때문에 힘든 점도 있지만 관제실에만 들어서면 매의 눈을 갖추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도 생기고 사명감이 더해졌다는 그는 "앞으로도 눈을 잘 챙겨 두눈 부릅뜨고 건강한 광주시가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는 관제요원 17명과 경찰관 3명이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1천176개소에 3천여 대에 달하는 관제센터 영상 연계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