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바비(BAVI)'가 27일 오전 4시께 수도권에 최근접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도가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가동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바비는 중심기압 945hpa, 강풍 반경 320㎞, 최대 풍속(10분간 평균) 초속 45m(시속 162㎞)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제주도 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목포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면서 27일 오전 4시~5시께 수도권에 최근접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에도 바비의 중심기압은 950hpa, 강풍반경 280㎞에 달하는 '강'한 태풍을 유지하면서 수도권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바비의 영향권에 든 제주도와 전라도 인근에 많은 비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초속 43.4m(시속 156㎞)에 달하는 바람이 불어 피해가 발생하자 수도권에도 이와 맞먹는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순간 돌풍은 초속 40~60m까지 예상되는데, 수도권 인근에선 출근 시간까지 겹쳐 체감이 심할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한다. 4단계는 도지사가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으며 비상 근무인원 40명이 상주한다.

또 도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봤던 199곳과 취약 지역 2천237곳, 산사태 및 급경사지 815곳, 유동 광고물 2만6천436개와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배수펌프장 213곳을 점검 완료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