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직원들 확인불구 집단감염 추정
건물내 직업학교·연금공단·식당…
엘리베이터 한곳뿐 '전파 위험' 커
인천 서구가 방역수칙 점검까지 진행한 '주님의교회' 예배현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점검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해당 건물은 확진자가 다녀간 후 방역이 이뤄지기 전까지 10일간 200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방역당국 점검, 제대로 이뤄졌나
서구는 지난 16일 열린 주님의교회 예배에 2명의 직원을 보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참석자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이격거리 준수, 참석자 명단 작성 등의 방역수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서구는 점검 결과 방역수칙이 지켜진 가운데 예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예배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배에는 모두 165명이 참석했는데 현재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29명이다. 아직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이후로는 방역조치 강화에 따라 대규모 예배가 열리지 않았다. 서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점검까지 한 현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 당국의 방역수칙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제대로 이뤄졌다면 코로나19 전염을 막는 데 현장 점검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 건물 내 직업전문학교 등 추가 감염 가능성도
서구 심곡동에 있는 주님의교회는 5층짜리 건물 꼭대기 층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2층과 4층에는 학생 170여 명과 강사 10여 명 등이 있는 직업전문학교가, 3층에는 30여 명이 근무하는 국민연금공단 서인천지사가 있다. 1층은 음식점이다.
문제는 확진자들이 교회를 다녀간 16일부터 방역이 이뤄지기 전까지의 기간이다. 건물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방역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서구가 확진자 방문을 확인해 방역에 나선 건 25일이다. 직업전문학교와 국민연금공단은 임시공휴일이 끝난 18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모두 운영했다.
그만큼 추가 감염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한곳 뿐이라 이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26일에야 건물 외벽과 엘리베이터 주변에 승강기 이용 자제 등을 요구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보건당국은 국민연금공단 직원과 직업학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는 A(22)씨는 "어제서야 재난문자를 통해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10일 가까이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건물을 이용했는데 확진자가 어디를 만지고 어디로 움직였을지 알 수 없으니 마냥 불안하기만 하다"고 했다.
서구 관계자는 "예배 현장에 대한 점검을 하긴 했지만 모든 예배 시간을 지켜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접촉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내 검사를 받게 해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