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에도 SM그룹 해운 계열사인 SM상선이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SM상선은 올 2분기 매출액이 2천10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SM상선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60억원 늘어난 것으로, SM상선은 창사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한진해운의 미주 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은 해운업 장기 불황 여파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상반기에는 각각 343억원, 11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글로벌 해운 선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SM상선은 올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2M과 아시아-미주 항로 공동 서비스를 운항하고 있다. 2M은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와 2위 MSC로 구성된 해운동맹이다. 2M과의 공동 운항, 선복 교환 등을 통해 SM상선의 미주 노선은 2개에서 3개로 늘었고, 선복량도 2배로 확대됐다. 노선과 선복량이 늘면서 운항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대형 화주를 유치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컨테이너 운임이 크게 오른 것도 SM상선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월 1FEU(1FEU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대분)당 1천515달러(약 179만원)에서 6월에는 2천692달러(약 319만원)까지 상승했다.

SM상선은 올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는 크리스마스, 추수 감사절 등을 앞두고 소비가 급증하기 때문에 해운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SM상선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기 때문에 물량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