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고시
한강신도시 역 위치 이해관계 대립
고촌 동시 이전·노선 간소화 요구
"지역내 갈등땐 유치전 불리" 우려

김포에서 유치하려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와 서울 지하철 5호선 노선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두 노선 모두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계기관에 자칫 지역 내 갈등으로 비치기라도 하면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김포시에 따르면 GTX-D와 5호선 노선은 내년 상반기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고시하면서 구체화한다.

경기도와 김포·부천·하남시가 공동 용역을 진행 중인 GTX-D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인천 검단신도시, 3기 신도시(계양·대장)권역, 서울과 하남시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정부의 GTX-D 구상 발표 이후 김포지역에서는 한강신도시 어느 곳으로 역사가 들어와야 할지에 대해 동네마다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GTX-D는 경기도 차원의 용역 외에 인천시에서도 인천국제공항·청라·가정지구·부천·서울·하남시청을 잇는 노선으로 용역에 착수, 이르면 9월 중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철도망계획 고시를 앞두고 김포를 제외한 경쟁노선이 추진되는 것이다.

5호선도 비슷한 양상이다. 시는 서울 방화동에서 고촌 아라뱃길·김포한강시네폴리스·풍무동(골드라인 환승)·검단·장기동을 지나 양촌읍 누산리까지의 노선을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건의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차량기지 단독 이전'과 '건설폐기물처리장 동시 이전' 등 두 가지 B/C값을 제출하긴 했으나 시는 이전부터 건폐장을 받지 않는다는 뜻을 확고히 전달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2호선과 5호선 차량기지 고촌 동시 이전(신곡차량기지) 요구와 5호선 노선을 방화·고촌·검단·한강신도시로 간소화해 달라는 요구가 불거졌다. 하지만 시는 5호선 차량기지 또한 서울시가 주도권을 쥐었기 때문에 유치를 확정 짓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5호선의 경우 서울시 등과의 실무협의체에서 지역여건과 제반사항을 충분히 분석해 김포시에 가장 유리한 철도망 계획이 마련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포의 각종 개발계획을 고려해 현재 노선이 나온 것이고, 국가철도망계획에 고시되더라도 예비타당성 조사나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세부적 검토가 이뤄진다"며 "지역 내 갈등은 유치경쟁에 절대 유리하지 않으므로 지금은 GTX-D와 5호선 유치 확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