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장관 '학습도우미' 활용한 수도권 원격수업전환 발표
교육청은 원칙대로 내달 7일 사업종료… 학교 자체해결 지시
일선 교육현장 교사 교대 투입 등 대책 불구 "업무과중" 호소
용인에서 맞벌이를 하며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키우는 A씨는 원격수업 전환에 걱정이 컸지만 긴급돌봄대책을 세우겠다는 정부 발표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9월 4일까지 원격학습도우미 지원사업이 종료돼, 학년 단위 원격학습 도움이 아닌 돌봄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학교의 가정통신문을 보고 신청을 포기했다.
A씨는 "친구들이 집에서 원격학습을 하는 동안 교실에서 제대로 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될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담임교사도 원격학습을 진행해야 해 긴급돌봄 아이들까지 관리를 못한다는 학교 설명에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차질없이 긴급돌봄 지원을 하겠다는 교육부와 원격학습도우미사업 종료, 급식제공 불가 등 원칙을 강조하는 경기도교육청의 행정 엇박자가 학교와 학부모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지난 25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수도권 학교의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하면서 '원격학습도우미' 제도를 통해 긴급돌봄교실의 학습공백을 메우고 중식의 경우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원칙대로 원격학습도우미 사업을 다음달 7일 종료하는 대신 퇴직교원, 학부모 등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급식 역시 학교 상황에 맞게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대책을 세우라는 지침을 학교에 보냈다.
이에 따라 도내 초등학교들은 학교운영위원회와 논의해 긴급돌봄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긴급돌봄교실에 투입, 원격학습을 돕거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자원봉사자를 받아 원격학습도우미로 대체하라고 했지만, 그 대상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도 않았고 어차피 자원봉사도 1만원 가량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며 "결국 교사들이 도맡아 하고 있어 업무 과중이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급식은 현재 도시락으로 대체 중이다. 그는 "교육부, 교육청은 결정만 계속 내려보내고, 무조건 학교 내부에서 알아서 조정해야 해 운영에 어려움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jyg@kyeongin.com
'교육부와 따로 노는' 경기교육청 긴급돌봄대책
입력 2020-08-27 22:50
수정 2020-08-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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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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