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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27일 오후 인천 계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무증상 상태 자진검사 확진 잇따라

이태원發과 달리 추적힘든 '깜깜이'
박남춘 시장도 "지뢰밭 걷는 기분"


코로나19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선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집단 감염에 따른 전수조사나 확진자 관련 검사가 아니라 자진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통제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부평구에 사는 A(24·여)씨는 어머니 간병을 위해 자진해서 부평구 소재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지난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구에 사는 B(56·여)씨는 지난 24일 건강검진차 실시했던 코로나19 검사에서 1차 미결정 판정이 나왔으나 다음날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발열이나 기침 등이 없는 무증상 상태였다.

이밖에 접촉력이 없어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님에도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 스스로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수도권 재확산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 관련 집단감염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거짓말 학원강사에 의해 퍼진 인천지역 집단 감염은 최대 7차 감염사례까지 나타났지만, '학원-가정-코인노래방-PC방-직장' 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대한 추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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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27일 오후 인천 계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하지만 광화문 집회 이후 수도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는 이번 코로나19 발생은 경로 파악이 어려운 환자가 유독 많다. 특히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 일부가 동선을 밝히기 꺼리고 있어 방역 당국이 더욱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1주일(20~26일) 동안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02명 중 33명(16.3%)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로 집계됐다. 서울 성북구 제일교회 관련 확진자(391번 환자)가 처음 발생한 8월 13일 이전에는 '깜깜이 환자'가 390명 중 12명(3%)에 불과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감염 경로가 명확히 확인되고, 서로 인과관계를 갖던 이태원 발 집단감염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발을 내딛기조차 어려운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접촉력과 상관 없이 최근 1주일 사이 호흡기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무료로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지역에서는 27일 2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환자는 모두 667명이 됐다. 최근 재확산과 관련해서는 성북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7명, 부평 갈릴리교회 관련 36명, 서구 주님의교회 관련 33명,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관련 20명, 광화문 집회 12명으로 집계됐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