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이어 대한항공 격파
세트당 평균 3.10개 블로킹 과시
러셀 'MVP' 김명관 '라이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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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남자프로배구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수원 한국전력이 올해 컵 대회에서 우승하며 2020~2021시즌 V리그를 앞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지난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강호' 인천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컵대회에서 지난 2016년과 2017년 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 3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한국전력의 승리에 큰 기여를 한 러셀은 기자단 투표(유효 30표)에서 20표를 획득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량발전상(MIP)은 임동혁(대한항공), 라이징스타상은 김명관(한국전력)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이 컵대회를 통해 달라진 점은 '높이'의 보완이다. 장 감독이 자주 내뱉은 '매 경기 블로킹 득점 10개 이상'이라는 말처럼 한국전력은 높이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라이트 박철우(199㎝)를 비롯 레프트 이승준(195㎝)·이시몬(192㎝), 센터 안요한(200㎝), 용병 카일 러셀(레프트·205㎝) 등 높이 향상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한국전력은 이번 컵대회 예선 3경기에서 블로킹 득점 39개를 달성해, 세트당 평균 3.545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현대캐피탈(준결승) 전에서 10개, 대한항공(결승) 전에서 16개의 블로킹 득점을 추가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한국전력은 총 65개, 세트당 3.10개의 블로킹 득점을 과시했다.

센터 안요한이 13개, 조근호가 12개를 각각 성공했고 세터 김명관은 센터보다 많은 16개의 블로킹 득점을 자랑했다. 러셀이 6개, 박철우가 5개를 각각 성공시켜 '높아진 사이드 블로커의 높이'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한국전력은 3패로 예선 탈락했다. 당시 한국전력은 3경기 블로킹 단 13개만 성공해, 세트당 1.182로 최하위에 그쳤고 2019~2020시즌 V리그 정규시즌에서도 세트당 블로킹 성공 2.00개로 7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장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은 한 단계 올라가는 과정이다. 이번 대회는 팀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일 뿐"이라며 "정규리그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