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주거지 한정된 곳 몰려있어
최근 열흘 37명 확진… 시설 폐쇄
郡, 이동경로 겹쳐 광범위한 검사
관광객 감소… 상인 '반토막 매출'


가평에서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과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지역사회가 감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지역 내 n차 감염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지역 상권 셧다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가평군은 각 읍·면 별로 상가, 시장 등 상권과 주거지 등이 한정된 곳에 몰려 있는 농촌지역으로 주민들의 생활권이 사실상 같기 때문이다.

30일 군에 따르면 가평에서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37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교회 2곳과 재가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병의원 각 1곳 등 총 5곳이 폐쇄됐다.

이 시설들은 가평, 청평, 북면에 산재해 있으며 확진자 대부분은 이들 시설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가 격리자는 군 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한때 최고 400명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역 교회 등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2천9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는 등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광범위한 검사는 상권 등이 한정된 지역 특성상 이동 경로 등이 비슷해 밀접접촉자가 아니어도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지역 내 확진자 발생은 곧 군부대 외출 외박 금지, 5일장 폐쇄, 주점 등 각종 실내 업소 폐쇄, 관광객 감소 등과 주민들의 거리 두기 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지역 상권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가평은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상권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소규모 지역 내 경제 체제이기 때문이다.

가평읍 상인 김모(50)씨는 "지역 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관광객의 방문이 줄어듦은 물론 지역민들의 발길조차 급격히 줄면서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며 "상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다. 요 며칠 상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들은 임대료 걱정과 전업, 폐업"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가평지역은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에 코로나19까지, 말로만 듣던 천재지변 상황이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탓해서도 안 된다"며 "어쨌든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지금의 시기를 지나가야 할 것 아닌가.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길 간절히 기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