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분석기관 112억3800만t 예상
금융위기 이후 첫 '전년대비 감소'
업계 "예년수준 회복 당분간 힘들것"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해상 무역량이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국제물류위클리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을 지난해보다 5.2% 감소한 112억3천800만t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 그래프 참조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가스류를 제외한 모든 화물의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8억7천400만t에서 17억4천300만t으로 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원유와 건화물(곡류·철광석 등 원자재 벌크 화물) 예상 물동량은 각각 18억9천300만t과 50억1천700만t으로 전년 대비 5%,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항만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 투자와 생산이 줄면서 실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개인 소비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화물 이동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도 올해 해상 물동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수입 화물에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화물 운반 수요도 줄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애초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당분간 해상 물동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