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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다중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아파트값이 9억원을 넘기고 보증금 5억원이 넘는 전세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8월 8154건 '역대 최저'

하반기 물량많아 갈증해소 기대

임대차보호법 개정 이후 경기도의 전·월세 계약이 급격히 줄어드는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세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31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도내 아파트 전·월세 계약 건수는 모두 8천154건으로 집계됐다. 매일 실시간으로 거래 현황을 집계하기 때문에 31일 거래량은 집계되지 않았는데, 현재 추이로는 월 9천건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계약이 월 9천건을 밑돈 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를 기준으로 최저치다. 지난달에는 1만7천건의 전월세 계약이 진행됐고, 1·2·3·6월에는 월 2만건이 넘었다.

지난해 8월 거래량은 1만8천997건으로 이달 거래량의 2배 이상이었고, 2017년 동월 1만8천127건·2016년 같은 기간 1만6천715건을 기록하는 등 1만건 밑으로 떨어진 사례는 없다.

이런 상황은 지난달 말부터 새로운 임대차법이 적용되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전월세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물량이 줄면서 도내 일부 지역에선 전세시장 과열현상도 관측됐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8월 넷째주 도내 전세가격 상승률은 용인 수지구(0.62%), 광명(0.56%), 안산 단원구(0.51%), 안양 동안구(0.51%), 수원 팔달구(0.48%) 등에서 도내 평균(0.26%)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해당 지역 일부 단지는 지난달과 비교해 1억원 이상 전셋값이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달 3억8천만~4억5천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서면서 4억5천만~6억1천만원까지 시세가 치솟았다.

그나마 하반기에 예정된 주택 공급 물량이 평년 대비 많다는 점은 전세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9~12월 수도권 아파트 공급 예정은 모두 6만가구다. 이는 지난 10년 간(2010~2019년) 같은 기간 공급된 평균 물량(5만4천가구)보다 11% 많은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반기 공급 실적을 포함하면 올해만 수도권에 20만가구가 공급된다. 지난 10년 평균보다 45%가 많은 공급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