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봉투 2만부 제작 주민에 배포
95개 리 '파봉 행사' 아침 캠페인
산간마을 수거 컨테이너 구입 배치
"쓰레기 20% 줄입시다. 오늘은 쓰레기 배출하는 날입니다. 주민들 다 같이 파봉하고 재활용품 분리작업을 하는 날입니다."
남양주시 화도읍 95개 리 마을에서는 아침마다 이장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울려퍼진다.
이장들을 주축으로 '쓰레기 감량'에 앞장서고 있는 남양주 화도읍 이장협의회 김용완(62) 회장은 1일 화도읍 구암3리를 찾았다.
각 가정에서 버려진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주민들과 함께 파봉하자 1회용 컵을 비롯해 플라스틱, 작은 비닐봉지, 아이스팩 등 재활용품이 우르르 쏟아졌다. 종량제 봉투마다 쓰레기의 20~30%가 재활용품이었다. 여기뿐만이 아니었다. 쓰레기 분리수거처리장이 없는 연립단지나 개인주택단지의 경우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김 회장은 "이것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현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쓰레기를 감량하지 않으면 매립지 포화, 환경문제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화도읍 이장협의회 주관으로 95개 리 마을서 주민 참여 '쓰레기봉투 파봉행사'를 시작했고 매일 아침 분리 배출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또 재활용 전용봉투 2만부(비닐·캔·플라스틱·병류)를 자체 제작해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더불어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 박부영 센터장과 공동으로 '쓰레기 20%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화도읍 지역단체장 및 관내 소재 기업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위한 CCTV 14대를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고 '20% 감량 캠페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주민들의 의식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 종량제봉투 파봉행사를 하면서 산간 마을의 경우 분리 수거함이 없어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을 알게 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분리수거용 컨테이너를 구입해 배치하기로 했다.
소요예산은 상수원관리지원사업 예산 4억원을 요청해 12월까지 산간지역이나 연립단지에 우선 배치하고 2021년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그는 이를 통해 '쓰레기 20% 감량'에 꼭 성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철저히 한다면 '쓰레기 20% 감량'이 가능하다는 김 회장은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창하게 지구를 살린다기 보다 나와 이웃을 위한 일이다. 그래서 더욱 주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