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철재·기계류 수요 줄며 1~7월 25만9천t 작년比 52.7% ↓
컨테이너선 중국 기항중단도 영향… 수자원公 "운영사와 대책 논의"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물동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7월 경인항 물동량은 25만9천483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4만8천924t)과 비교해 52.7%나 감소한 것으로, 2014년(23만2천590t)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경인항을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인항의 주요 화물인 철재와 기계류 등이 일제히 줄면서 전체 물동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1~7월 경인항 철재 물동량은 2만8천430t에서 1만5천823t으로 44.3%나 감소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건설 경기 침체로 철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인항에서 처리하는 철재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도권 지역 주요 산업단지의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기계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나 줄어든 8천549t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인천항과 평택항 등 수도권 지역 다른 무역항의 철재와 기계류 물동량도 함께 줄었다.

인천항의 철재와 기계류 물동량은 각각 18.2%, 20.7% 감소했고, 평택항도 철재 10.8%, 기계류 6.3%의 감소율을 보였다.

인천항과 평택항은 전체 물동량이 많은 데다, 곡물과 사료 부원료, 자동차, 유류 등 다른 화물 처리량도 많아 전체 물동량 감소율이 경인항보다는 크지 않았다.

경인항과 중국 톈진항~신강항을 오가던 컨테이너선이 수익성 악화로 올해부터 신강항을 기항하지 않기로 한 것도 물동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항은 인천항·평택항에 비해 물동량이 적은 데다, 경제 상황에 민감한 화물이 많아 다른 항만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며 "부두 운영사와 물동량을 확대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