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도 몽실학교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등교 수업이 중단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청소년들의 자치 배움터이자 학생 복합문화 공간으로 목공반, 셰프실, 메이커스페이스 등 다양한 체험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몽실학교가 재조명되고 있다.

일반적인 청소년 수련관 프로그램과는 달리 몽실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마을 주민들이 강사 등으로 참여해 함께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몽실학교는 지난 2016년 9월 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처음 문을 연 뒤 지난 2018년 옛 김포교육지원청 건물에 두 번째 몽실학교가 세워졌다. 이후 몽실학교는 지난해 성남시, 고양시, 안성시에도 설립돼 4년여 만에 경기지역 몽실학교는 5곳으로 늘어났고 용인과 양평에서 내년 개원을 목표로 몽실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 동탄에서 몽실학교 설립 민원이 제기되는 등 설립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동탄의 한 주민은 "학원 이외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안성이나 성남 등 다른 지역에도 몽실 학교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각 지역에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교육당국은 지역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경기도의회는 지난 5월에 몽실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경기도교육청 몽실학교 설치·운영 조례안'까지 만들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몽실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이 다시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과 교육지원청이 공간을 함께 의견을 모으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