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파 우완' 신범준 kt 유니폼
유연성·제구력… 방망이 재능도
'리더십 갖춘 포수' 손성빈 롯데행
타격에 강한 어깨… 안정감도 갖춰
야구부 창단 8년 차를 맞이한 수원 장안고가 올해 2명의 1차 지명 선수를 배출하는 등 경사를 맞았다.
앞서 장안고 야구부는 지난 2013년 수원 kt wiz가 KBO리그 10번째 구단으로 창단되면서 수원지역 야구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지원을 이어간 팀으로 2017년 조병욱(kt)에 이어 올해에는 투수 신범준과 포수 손성빈이 각각 kt와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신범준은 지난달 24일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kt에 선택됐으며, 손성빈은 같은 달 31일 롯데 자이언츠가 1차 지명 선수로 확정 발표했다. 올해 바뀐 규정에 의해 2019시즌 8~10위인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롯데는 지난달 24일 연고지 지명을 보류한 뒤 전국구 지명권을 얻을 기회가 생겼다.
이에 롯데는 전국 유망주 중 포수 갈증을 풀어줄 유망주로 장안고 손성빈을 택했고, 그 결과 장안고 야구부 창단 이래 처음으로 1차 지명 선수만 2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신장 189㎝, 몸무게 85㎏의 신범준은 140㎞ 후반대의 힘있는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는 정통파 우완 투수다.
이숭용 단장은 신범준의 지명 이유에 대해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지켜봤던 기대주"라며 "탁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유연한 투구 메커니즘과 양호한 제구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타자로서도 간결한 스윙과 장타력을 보유한 잠재력이 높은 선수로, 미래 kt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장안고의 주장인 손성빈은 전날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손성빈은 올해 신인 지명 참가자 중 가장 좋은 포수로 평가된다. 186㎝의 키에 92㎏의 탄탄한 몸을 갖췄다. 올 시즌 주말리그 12경기에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타격도 좋은 편이었다.
롯데 측은 손성빈에 대해 "힘 있는 타격과 강한 어깨, 포수로서의 안정감과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라고 기대했다.
장안고 박건민 감독도 2명의 선수가 일찌감치 프로행을 확정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신범준은 시키지 않더라도 책임감을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며 실력을 향상시키는 스타일이며, 손성빈은 주장으로서 묵직한 면모와 활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추후에도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했다.
이어 "고졸 출신들이 프로에 진출해 1군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팀에 잘 화합하고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감독 등은 믿음을 갖고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며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량을 유지하고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다. 전지훈련 등의 과정을 잘 이겨낸다면 짧은 기간 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