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의 한 골목길에 '공개 수배 전단'처럼 보이는 것이 건물 기둥에 붙여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경찰이나 행정기관에서 범법자를 알리기 위해 공개하는 전단이 아니라 집 앞에 무단으로 버려져 음식물 쓰레기 불법 투기 장소가 된 것을 참다못한 주민이 직접 CCTV를 설치,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간 사람들의 녹화된 영상을 사진으로 만들어 손수 제작한 전단 입니다. 전단을 붙여놓은 지지대에는 '음식물 쓰레기 불법투기' 자들이라는 제목도 있습니다. 전단 속 사진의 모습을 보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버리고 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그러는 동안 집 주인은 얼마나 분통이 터졌으면 이런 전단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부디 붙여놓은 전단으로 소기의 성과를 얻었으면 합니다. 전단을 보면서 생각 합니다 자기만 편하게 살 생각 말고 모두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글·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