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도(상원 ENG, 1958년생), 2018, c-print, 150 x 120 cm
송병도(상원 ENG, 1958년생). /성남문화재단 제공

한국 사회 속 가족이라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보편적 이야기를 다룬 전시가 열린다.

이달 중 성남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성남중진작가전'은 한국 근현대사 격랑의 시기를 몸으로 관통한 아버지 세대와 그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업의 기술과 정신을 보전하며 살아가는 3040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성남중진작가전'은 성남지역 예술인의 창작환경 개선과 지원을 위해 45세 이상, 60세 미만의 지역 중진작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에는 이선민 작가가 참여한다.

그는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공간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 담긴 서사로부터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에는 4대째 대장간을 하는 대장장이의 쇠망치, 스승의 책들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축가의 서가, 3대째 가업경영을 이어가는 맞춤 양복점 테일러의 가위 등 오래된 공간과 시간을 기억하는 손때 묻은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또한 사진 속 인물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을 지속해온 직업인임과 동시에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자 우리 시대 노년 남성의 초상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통과한 아버지들의 삶과 그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져 온 시대의 무게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주하는지, 또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전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동시대에 제안한다.

한편 성남문화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온 '성남청년작가전' 시리즈에 이어 이번 '성남중진작가전' 시리즈를 통해 청년부터 중진작가까지 지역예술가의 저변을 확대하고 성남지역작가들의 작품소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시기획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