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_이기종 팀장
이기종 인천교통공사 승무지원팀장
세월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인천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지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인천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1999년 10월 6일 계양구 박촌역을 출발한 열차는 인천의 남북을 가로질러 연수구 동막역까지 20.5㎞의 철로를 밟고 희망차게 달렸다.

당시 17만명의 승객이 설레는 마음으로 열차에 몸을 실었다. 거미줄 같은 복잡한 수도권 전철 노선에 인천 도시철도가 합쳐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철도분야 운영기관에서 경력을 쌓은 많은 사람들이 인천시민의 염원을 담아 지하철 개통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나 역시 학창시절을 보낸 인천에서 인생의 마지막 꿈과 희망을 펼치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생의 한 페이지에서 만난 낯선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당시 최첨단 열차를 끌고 먼지투성이인 터널을 누비며 인천지하철의 개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였다. 이후 귤현역(1999.12.07.), 계양역(2007.03.16.), 송도 6개역(2009.06.01.) 개통의 역사적 현장에 함께 했으며, 올 연말에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추가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행복하고 안전한 세상, 함께하는 인천교통공사'는 공사의 새로운 비전이다. 우리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소중한 고객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공사 직원들은 대지가 고요히 잠든 이른 새벽부터 각자의 분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철도사고 및 운행장애 제로화를 목표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인천 1호선 29만여명, 인천 2호선 15만여명'이 하루 평균 우리 인천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 수송인원이다.

여기에 더해 월미바다열차, BRT, GRT, 장애인콜택시, 인천종합터미널 운영 등을 통하여 소중한 시민 한분 한분을 정성을 다해 모시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현장 한가운데 시민의 발이 되는 도시철도 즉, 지하철을 운행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 바로 '기관사'이다.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린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이후 정부에서는 철도분야의 안전관리를 위해 철도안전법을 제정하였고, 2006년부터 철도기관사 면허제도를 도입했다.

'철도차량 운전면허' 교육훈련기관에서 4개월간 전문교육 이수 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필기시험 및 기능시험에 합격하면 '기관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이후 인천교통공사 등 철도운영기관 채용시험에 합격하고 법적 요건인 운전실무수습을 마치면 비로소 진정한 한 명의 '기관사'가 탄생하게 된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직장 선후배의 세대교체 및 지하철 추가 건설에 따른 신규 기관사의 지속적인 입사로 인해 그들을 베테랑 기관사의 길로 안내하는 우리의 임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늘어난 운행구간과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니즈와 전동차 및 운전설비의 노후로 인한 위기대처능력 배양 등 모든 변화된 여건은 '기관사'의 업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월 말에는 경력직으로 입사해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선배들이 정든 직장을 떠났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열정을 후배들에게 좀 더 빨리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짐을 느껴본다. 우리가 그랬듯이 그들도 큰 포부와 꿈을 갖고 열정적인 도전을 하겠지만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맛볼 것이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과 발전이 있길 기대해 본다.

인천지하철은 개통 이후 지난 20년 동안 누적 5천900만㎞ 무사고 운행을 달성했다. 지구를 1천400바퀴나 돈 셈이다. 이 모두가 항상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인천시민과 현장에서 안전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쉼 없이 달려갈 미래에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기관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

/이기종 인천교통공사 승무지원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