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 용역비 2억2600만원
건축설계 사무소 단독참여 가능
서해 최북단 백령도 등대를 40여 년 만에 다시 점등하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해수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세 번째 '백령도 등대 건립 사업(재점등) 설계 용역'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백령도 용기포항 인근 해발 74m 지점에 있는 백령도 등대를 허물고 전체 면적 1천932.2㎡ 규모의 새로운 등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기존 등대는 1963년 설치돼 백령도 어선의 길잡이 역할을 했지만, 등대 불빛이 간첩의 해상 침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1974년 5월 가동이 중단됐다.
인천해수청은 애초 지난달까지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과 7월 시행한 공모에 참여한 업체가 한 개사도 없어 설계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인천해수청은 설계 용역비는 적은데 공모 참가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설계 업체를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건축 설계사 사무소와 전기·통신 관련 업체가 함께 만든 컨소시엄에만 공모 참가 자격을 부여했다.
그런데 설계 비용은 1억8천200여 만원에 불과해 두 개 이상 업체가 공모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관련 업계에서 나왔다고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게다가 인천해수청은 설계도뿐만 아니라 별도의 비용이 필요한 등대 모형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해수청은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해 용역비를 2억2천600만원으로 늘렸다. 입찰 참가 자격도 건축 설계 사무소가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전기·통신 업체는 설계 업체가 정해지면 별도로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세 번째 공모에선 입찰 참가 자격을 대폭 수정했다"며 "이번에는 설계 업체를 선정해 백령도 등대 재점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바늘구멍' 백령도 등대 건립사업, 참가기준 완화
입력 2020-09-06 21:23
수정 2020-09-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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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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