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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연장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은 인천 강화군 야외 레저스포츠 체험장과 개인 카페를 찾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5일 강화군 루지 체험장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레저 스포츠·개인 카페 등 장사진
감염취약 어린이·노인도 눈에 띄어
민원게시판엔 "대책 필요" 잇따라
郡 "소상공인 경제적 어려움 고려"


인천 강화군지역 야외 레저스포츠 체험장과 개인 카페 등을 찾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강화군지역 주민들은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의 한 '루지' 체험장. 체험을 위해 곤돌라를 기다리는 이용객이 200m 넘게 줄을 서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앞사람과 1m 이상 떨어져 있어달라'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이를 지키는 이용객은 드물었다.

곤돌라에서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일행이 많으면 한 자리씩 띄어 앉지 않고 붙어 앉았다.

체험장 내 야외 테라스 20곳엔 푸드코트에서 사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로 붐볐다.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미추홀구 주안동 주민 조모(27)씨는 "평소 가던 헬스장과 실내 골프장이 문을 닫아 답답한 상황에서 확진자 수가 적은 강화군으로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고,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곳을 찾아 강화군으로 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강화군 강화읍 신문리에 있는 한 개인 카페도 상황은 비슷했다.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주차장엔 차량 130여 대가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평일엔 하루 500대 정도가, 주말엔 하루 1천500~1천600대 정도가 주차한다는 게 카페 직원의 설명이다.

주민 김모(68)씨는 "주말엔 카페 개점 시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100m가량 줄을 선다"며 "정부가 코로나19 방침을 강화한다는데, 여긴 그 여파에서 비켜나간 곳인 것 같다"고 했다.

강화군 온라인 민원상담 게시판엔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우려되니 조치를 취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기준 강화군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으로, 인천의 다른 지자체에 비해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방문객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초지대교와 강화대교 발열 체크를 재개해달라고 하는 목소리가 많은 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도 고려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집합금지 조치에서 제외된 시설에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요청하고 수시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