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둘러싼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올해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19는 인천공항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지난해 하루 평균 20만명 가까이 이용했던 인천공항의 모습은 자료화면에서나 볼 수 있다. 여객터미널은 인천공항 상주 직원과 입국자에게 자가격리를 안내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채우고 있다. 항공사와 면세점, 공항 인근 호텔 등 관련 산업도 직격탄을 맞아 아우성이다.
지난 6월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이 불붙었다. 보안검색요원 1천900여명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고용한다고 밝히자 공항공사 노조, 전환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하는 전환 대상 직원 등이 거세게 반대했다. 여기에 취업준비생 등도 가세하며 '공정성' 논란이 가열됐다. 이 정책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은 수십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청사 1층은 정규직 전환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로 가득하다.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스카이72' 골프장과 관련해서도 현 운영사업자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새 사업자를 찾기 위해 입찰 공고를 냈지만, 현 운영사업자는 부당하다며 입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정 다툼 가능성이 크다. 골프장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리더십이 강조된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4월16일 취임했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 5년이 되는 날이었다. 올해 4월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임 1주년 행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 등 안팎으로 여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아랍지역에는 '한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백 마리의 양떼는 한 마리의 양이 지휘하는 백 마리의 사자떼를 이긴다'는 속담이 있다.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어려움을 겪을 때 나온다.
인천공항은 내년 3월 개항 20년을 맞는다. 이때 인천공항은 웃을 수 있을까.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jw33@kyeongin.com